가계의 역할
가계는 소비 활동의 주체임과 동시에 기업이 생산 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생산 요소를 공급한다. 가계는 생산 요소를 공급한 대가로 소득을 얻게 되며, 이렇게 얻어진 소득의 일부는 저축하고 대부분은 기업이 생산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하여 소비하는 데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임금이 상승하면 보다 윤택하게 소비와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임금이 상승하면 그만큼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임금 상승률이 노동 생산성 증가율보다 클 경우에 사정은 달라진다. 따라서 근로자들은 물가 상승에 압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노동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특히, 변화하는 시대에 맞추어 근로자들도 기술력과 정보력으로 무장된 지식 기반 능력의 향상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덕목이다. 가계도 마찬가지이다. 가계의 소비 지출은 국민 경제의 투자와 생산으로 연결되지만 왜곡된 소비 행태는 오히려 물가 불안과 경제 성장을 해치는 폐해를 낳는다. 또한 가계가 소비 지출을 너무 줄이게 되면, 기업이 생산한 상품이 팔리지 않게 됨으로써 재고율이 증가하게 된다. 이 경우 기업은 생산 활동을 축소하게 되고 실업 문제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따라서 건전하고 적정한 민간 소비 지출은경제 성장을 촉진함으로써 고용을 증대시킨다.
기업의 역할
한 나라의 경제 성장은 정부와 기업 및 가계 등 여러 경제 주체의 상호 작용으로 진전된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업은 생산의 주체로서 소비자의 욕구 수준을 만족시켜 주는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기본적인 역할 이외에도 사회의 고용 기회를 늘리고 부가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국민 경제를 이끌어 가는 원동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기업의 건전한 발전은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제 전체의 과제가 되고 있다. 오늘날 기업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 직면해 있다. 이에 기업은 과거와 같이 정부의 지원이나 보호를 받아 문제를 해결하려는 안이한 자세를 버리고 경영을 혁신한다든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등 스스로 노력하여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야 하겠다. 또한 기업은 지속적인 기술 혁신으로 통하여 경쟁에서 승리함으로써 판매를 증가시키고, 새로운 산업을 창조함으로써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기업은 임금 인상이나 원자재 가격 인상 등에 따른 가격 상승 요인을 효율적인 경영 개선과 생산성 향상으로 흡수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기업의 노력은 수출품에 대한 가격을 낮추어 국제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정부의 역할
경제 안정이란 경기 변동의 조절에 의한 완전 고용의 달성과 물가 수준의 안정을 그 내용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이것을 목표로 하는 정부의 정책을 경제 안정화 정책이라 한다. 이 정책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 내용을 담고 있다. 그 하나는 경기 순환의 진폭을 가급적 작게 하여 완전 고용을 유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물가 상승을 억제하여 건전한 경제 체질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경제 안정화 정책의 전통적인 견해는 유효 수요를 잠재 생산 능력에 일치하도록 조정하는 것이다. 즉, 정책 당국이 경제 상황에 따라 경제 전체의 총수요를 관리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책을 흔히 총수요 관리 정책이라 하며, 여기에는 정부 지출과 조세 수입의 약과 구조를 의도적으로 변화시켜 총수요에 영향을 주려는 재정 정책과, 민간이 가질 수 있는 통화량이나 이자율을 의도적으로 조절하여 민간의 지출 행태를 변화시킴으로써 총수요에 영향을 주려는 통화 정책(통화 신용 정책)이 있다. 경기 침체 국면이라는 정부 지출의 증가 혹은 조세 감면 등이 확대 재정 정책과 통화량을 증가시키는 확장적 통화 정책을 통해 고용 증대를 꾀하게 된다. 반면 경기가 과열되었을 경우에는 정부 지출의 축소 혹은 조세 증대 등의 긴축 재정 정책과 통화량을 감소시키는 건축 통화 정책을 통해 총수요를 감소시킴으로써 물가 상승을 억제하게 된다. 경제가 불황에 빠져 있을 때는 저절로 재정 지출을 증가시키고 조세 징수액을 감소시켜 경기 팽창 효과를 가져오지만, 호황기에는 그 반대의 움직임을 보여 경기를 진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오는 장치가 재정 제도 안에 이미 마련되어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장치를 가리켜 재정의 자동 안정 장치라고 부르는데, 그 대표적인 예로는 누진 소득 세제와 실업 보험 제도를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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