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과 개인의 상호 관계
현대 사회는 구성원 각자가 자신에게 필요한 모든 재화를 직접 생산하는 자급자족 경제가 아니다. 현대인은 자신이 제일 잘할 수 있는 한 가지 일에만 종사해도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교환 경제 덕분이다. 교환경제는 시장을 중심으로 수많은 수요자와 공급자가 서로 얽혀 있는 망이다. 교환 경제로 이행하게 만든 요인으로는 특화와 분업의 이익을 들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이 쓰는 재화나 용역을 자급자족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잘 만들 수 있는 재화만 생산하는 데 특화하고, 나머지는 모두 이와 교환하여 시장에서 구입하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 된다. 즉, 특화의 결과로 한 가지 일에 전무화할 수 있게 되므로 생산성이 높아진다. 이처럼 특화와 분업, 교환경제로의 이행으로 사회적 후생은 증대되고 경제 주체들 간의 상호 의존도는 심화하였다. 상호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경제 주체들 사이의 협력의 필요성도 점차 증가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 1대에는 수만 개의 부품이 조립되어 있다. 부품을 납품하는 한 업체가 파업한다면 자동차 완성 업체의 전 생산 라인의 중단될 수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기업가와 근로자, 공급자와 소비자의 관계는 부분적으로 갈등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상호 의존적이고 협력적인 관계이다. 시장 경제에서 각 경제 주체들은 각자의 이익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한다. 이런 과정에서 개인과 기업은 실패를 겪기도 한다. 하지만 경쟁은 경제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의도하지는 않지만 전반의 발전을 가져다주는 원동력이 분명하다.
국기와 국가의 상호 관계
오늘날은 어떤 나라도 국제 사회와 고립되어서는 살아갈 수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에너지의 대부분과 식량을 외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수입을 통해 우리는 부족한 것을 확보하고, 외국의 좋은 제품을 국민들이 소비할 수도 있다. 수입된 원료와 반제품은 다시 가공, 수출되어 외화를 제공한다. 지난 수십 년간 국제 무역은 빠르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경제적 상호 의존과 협력의 필요성도 증가하고 있다. 개별 경제 주체 간의 경쟁과 마찬가지로 국가 사이의 경쟁도 치열하다. 세계화 개방화 추세는 이런 경향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최근 무역 전쟁,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까지 이야기되는 치열한 경쟁의 과정에서 대립과 마찰은 불가피한 현상처럼 보인다. 따라서, 국제 경쟁을 외면하기보다는 당당하게 대처해야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국제 무역이란 결국 각국 간의 상호 의존성과 국제적인 협력의 필요성을 의미하는 만큼 우리의 발전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다른 나라와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인간과 자연환경
인간과 자연환경과의 상호 관계에 대해 두 가지의 입장이 대립한다. 환경결정론은 인간의 생활은 자연환경에 의해 결정된다는 논리이다. 기후나 지형과 같은 자연환경이 인간 생활양식을 결정하는 근본 요인이며 인간의 문화는 자연환경의 수동적인 산물이라는 것이다. 경제생활 역시 자연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면이 많다. 사람들은 주위의 자연에게 구하기 쉬운 것으로 집을 짓고, 지질과 기후에 적합한 작물을 재배한다. 중동의 석유 채굴, 브라질의 커피 산업, 말레이시아의 고무 산업 등은 자연환경에 따라 그 나라의 주요 산업이 결정된 예이다. 환경 가능론의 논리는 다르다. 자연환경은 단지 인간이 반응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뿐, 같은 자연환경 아래서도 다양한 생활양식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또 과학 기술의 발달로 자연환경의 영향력은 감소한다는 것이다. 자연조건이 열악한 북유럽의 여러 나라가 복지 선진국이 된 경우나, 좁은 국토, 빈약한 자원을 가진 한국과 일본의 발전에서 인간의 의지와 노력으로 자연의 열악한 조건은 극복될 수 있다는 예를 볼 수 있다. 인간은 필요한 자원을 대부분 자연에서 얻는다. 자연은 경제 활동의 터전인 셈이다. 자연환경은 인간 생활 전체를 규제하지만 주어진 환경에 주체적으로 대하여 생활을 발전시켜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보는 인간 중심적 사고와 무분별한 개발로 자연환경이 파괴되어 인간의 생존마저 위협받는 현재 상황은 인간과 인간과의 공생적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보여 주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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